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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2일 salon에 실린, 작가 도나 타트Donna Tartt의 인터뷰를 번역한 글입니다. — 역자

Donna Tartt (Little, Brown and Company/Beowulf Sheehan)

도나 타트: “책을 쓰는 것의 재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정말로 살아 본다는 것입니다.”

“비밀의 계절”의 저자가 자신의 신작 소설, 60년대 어린이들의 오프라 윈프리였던 캡틴 캥거루, 그리고 여성 캐릭터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로라 밀러

엄격해 보이는 사진들과는 대조적으로, 도나 타트는 개인적으로 따뜻하고 쾌활하다. 미시시피 그레나다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비음을 길게 끈다. 자신들이 고안한 언어를 쓰고 미국 독립혁명의 딸들DAR 티 파티Tea Party에는 흰 장갑을 끼고 참석하는 별난 대고모들 사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두 번째 소설인 “어린 친구들”을 썼다. 그녀는 1992년에 첫 번째 소설 “비밀의 계절”을 발표하고 명성을 얻었다. 타트가 버몬트에 있는 베닝턴 대학교의 학부생일 때 “비밀의 계절”을 썼고, 역사상 가장 잊을 수 없는 대학 소설 중 하나로 남았다; 그 소설 하나만으로 타트는 10년마다 책을 출판할 수 있고 독자에게 잊힐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

타트의 신작 소설 “황금방울새”는 뉴욕 타임스 북 리뷰 1면에서 스티븐 킹이 “위업”, “10년에 대여섯 번쯤 나오는 희귀한 사례, 마음은 물론 심장까지 연결하는 영리하게 쓰인 문학 소설”이라는 표현으로 상찬했다. 이 소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폭탄 테러로,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고 소설과 동명의 그림이 있는 현장을 떠나 방황하는 소년 시오 데커Theo Decker의 이야기이다. 이 그림(현재 맨해튼의 프릭 컬렉션 순회 전시의 일부)은 네덜란드의 대가 카렐 파브리티우스의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1654년 델프트에 있는 작업실 옆 화약 창고가 폭발하는 바람에 작가는 사망했고 작품 대부분은 파괴되었다.

“황금방울새”는 아름다움과 사랑에 관한 명상이며, 두 가지는 똑같이 연약하고 영속적이지만,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타트가 자라면서 읽은 위대한 19세기 소설을 연상시키는 스토리텔링이다. 최근 나는 작품과 작가를 더 많이 알아보려고 (시오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잠시 피난처로 삼았던 파크 애비뉴 지역에서 멀지 않은 레스토랑에서) 그녀를 만났다.

파브리티우스의 작품과 “황금방울새”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림의 역사에 관한 제가 읽은 책은 그냥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그는 젊어서 죽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한 혁명적이었습니다. 렘브란트의 가장 유명한 제자이자 당시의 위대한 화가였습니다. “황금방울새”를 보면 빛의 질감이 느껴집니다. 렘브란트의 기교이지만 그렇게 황금빛은 아니고 은은한 렘브란트의 질감입니다. 파브리티우스는 햇빛을 표현하는 데 그 기교를 썼습니다. 페르메이르는 그것을 알아챘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페르메이르의 빛의 질감은 파브리티우스에서 온 것입니다. 그는 렘브란트와 페르메이르의 연결고리였습니다.

알려진 것이 너무 없어서 마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에 나오는 그 무엇처럼, 이 유명한 화가는 실존 인물일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글의 소재로 완벽했습니다. 알려진 것이 거의 아무것도 없어서 허구와 실화, 전설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끔찍한 재앙으로 죽었습니다.

당시의 또 다른 예술가인 에그베르트 판 데르 포엘은 파브리티우스가 죽은 폭발 후, 델프트를 계속해서, 정말이지 계속해서 그렸습니다. 그 그림들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폐허에서 연기가 나고, 작은 불이 타오르고, 검은 새들이 하늘을 납니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가 죽은 폭발 사고를 계속 떠올리는 시오 같습니다.

델프트가 폭발하기 전에 판 데르 포엘이 무엇을 그렸는지 모르지만, 폭발 후에 그는 다른 것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바미안의 거대한 불상들이 9/11 이전에 파괴된 것은 정말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위험에 처하거나 파괴될지도 모르는 예술 작품에 관해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의 영감을 제공했다고 말하기에 파브리티우스는 조금 늦게 등장한 것처럼 들립니다.

모든 작품에서 이야기를 지어내기 전에 저는 일반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합니다. “비밀의 계절”도 어떤 분위기에서 시작합니다. 차가운 방의 분위기, 처음으로 집을 떠나 손에 잉크를 묻히고 집을 그리워하는 그런 분위기.

이 책은 정말 20년 전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기서 첫 번째 책이 아주 잘 됐고, 결과로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글을 썼습니다. 제가 쓴 것이 모두 소설로 출간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항상 공책을 들고 다니며 글을 씁니다. 예를 들어, 그곳에 있을 때 일본에 관해 많이 썼습니다. 그것은 아직 소설로 자리 잡지는 못했고 어쩌면 결코 그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황금방울새”의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뉴욕입니다. 이것은 정말 작가님의 첫 번째 대도시 소설입니다.

뉴욕은 뉴 암스테르담입니다. 1987년부터 여기서 왔다 갔다 하며 살았습니다. “황금방울새”는 어둡고 타락한 파크 애비뉴의 분위기로 시작했습니다. 파크 애비뉴 – 조금 떨어져 있군요. 그리고 그다음 디킨스 풍으로 발전했습니다. 부유함에 관한 질문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오의 설정은 디킨스 풍입니다. 저는 디킨스를 정말 사랑하고 디킨스는 저의 내면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긴 디킨스 풍의 책을 쓰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주 길었으면 한 것은 아닙니다. 정말 짧았으면 합니다만, 결국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도입부는 단지 안개에 싸인 동기와 설정, 분위기였습니까?

맞습니다. 아주 모호합니다. 오랫동안 독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것은 거대한 혼돈처럼 보입니다. 이 책의 초기 노트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 겁니다. “이 사람은 미쳤어. 이건 절대 소설이 될 수 없어.” 책을 쓰기 시작하면 저의 모든 책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에게 설명하려면 마치 꿈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해가 됩니다. 작가님의 소설은 종종 강한 스토리 라인으로 얽혀있는 격렬한 감정의 연속으로 느껴집니다. 뉴욕과 암스테르담 말고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일도 있죠: 사막에서 버림받고 황폐한 곳에서 빈둥대며 쓸모없이 젊음을 낭비합니다.

그 모든 것이 저에게는 하나의 길입니다. 어떤 장소를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이야기로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외상 후 감각이 혼란된 의식 상태를 치밀하게 묘사한 구절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테러리스트의 폭격 이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시오의 경험이고 두 번째는, 한참 나중에 일어나는 일이어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사건의 직접적인 후유증입니다. 시오의 달라진 의식 상태 묘사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9/11 테러 이후에 박물관 장면을 썼습니까?

그중 일부는 제가 했지만, 일부는 아닙니다. 실제로 폭발 방식은 많이 다릅니다. 하늘 높이 폭발하지 않습니다. 제 소설의 모델은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였습니다: 지상에서 폭발했습니다.

시오가 이런 의식 상태에 있을 때, 문장들은 단순히 명사만으로 구성되거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함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항상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먼저 쓰고 나서 잘라 붙여 파편화시켰습니다. 말 그대로 윌리엄 버로우즈가 정리한 것처럼 말이죠. 순서를 바꿔 이리저리 뒤섞습니다. 상당히 쓰기가 어려웠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같은 건물에서 폭탄이 터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결코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연구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그것을 구성해야 했습니다. 흰 가루와 먼지가 엄청나게 많을 겁니다. 이것은 우리가 본 것이 없는 물리적 사건입니다. 오클라호마와는 구조가 달랐습니다. 어떤 식으로 드러날지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기분은 어떤지. 제가 폭격 속에 있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만 조금 읽었을 뿐입니다만, 몇 번의 자동차 사고를 당해봐서, 시간이 얼마나 느려지고 기묘해지는지 기억에 단절이 생기고 이상한 짓들을 하게 되는지 압니다.

그것은 소설이 할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입니다. 내부에서 사물을 묘사하는 것이죠. 영화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반격Repulsion”에서 캐서린 드뉴브를 보는 것처럼, 누군가가 신경질 내는 것을 그저 보고 있죠. 그녀가 무슨 생각하는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소설은 다른 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작가님이 묘사하는 또 다른 성격의 달라진 의식 상태는 단순히 … 마약입니다. 약물 사용, 그리고 그것이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을 정말 잘 쓰십니다. 그것은 외부 세상과 단절하는 사회적 망상을 만들 수 있으며 그다음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내부 사람들의 관계를 강화합니다. 그런 망상은 작가님의 반복되는 주제입니다. “비밀의 계절”의 세미나 학생들과 “작은 친구들”의 작은 남부 마을 모임들은 모두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시오는 대도시에서 대부분의 삶을 살기는 하지만 그를 데려가는 부유하고 비정상적인 파크 애비뉴 가족이나, 절대 열리지 않는 골동품 가게에서 일자리를 얻을 때처럼 항상 고립된 지역에 싸여 있습니다.

네, 하지만 뉴욕이 좋은 것 중 하나는 여러 개의 작은 세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아파트 창문을 살짝 봅니다. 절대 그곳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정말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다는 걸 저는 압니다. 이스트 60번지의 여러 대사관에는 이런 식의 파티가 열리고 손을 뻗어 커튼을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작은 마을이나 고립된 가족에게도 일어납니다. 다음에 저는 아주 작고 고립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세상이 자연스럽게 제 주위에서 자리 잡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에 와도 저에게는 모든 것이 여러 개의 작은 방입니다.

책으로 어린이 독자를 감싸 안는 것도 강렬하게 연상됩니다.

오, 이런! 어머니가 저에게 말하곤 했고 저는 듣기 싫었습니다. 일종의 자기방어입니다. 인도에서 기차를 탄 기억이 납니다. 더럽고 형편없는 기차였습니다. 12 시간 동안 들판에서 멈춰서 언제 다시 출발할지 몰랐습니다. 날씨는 뜨거웠고 파리가 날리는 딱딱한 철제 좌석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책은 딱히 재미도 없는 힌두교 연구서였습니다. 그처럼 책을 미친 듯이 깊게 파고들어 읽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정말 그 기차에 있고 싶지 않았고 그 책이 제가 가진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어렸을 때 처음 읽은 책은 무엇이었습니까?

제가 정말 열중한 첫 번째 책은 “피터 팬”이었습니다.

정말 굉장한 책이죠! 영화나 연극으로만 아는 사람들은 그 소설이 얼마나 괴상한지 전혀 몰라요.

정말 좋았어요. 제가 쓴 모든 것 하나하나에 “피터 팬”의 그 무엇이 있어요. 모든 것에 아주 깊이 들어있습니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The Wind in the Willows”도 좋아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큰 소리로 읽어주셨어요. “피터 팬”은 직접 읽은 첫 번째 책이었습니다. 그건 마약, 일종의 달라진 의식 상태였습니다. 정신이 학교에 있지 않았어요. 정말 다른 어떤 곳에 있었습니다.

수업 중에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까?

항상! 저는 몰래 책을 읽는 방법을 전부 압니다. – 다리 옆에 책을 펼치고 열고 “이따금” 흘끗 쳐다보고. 수업 시간에 몰래 볼 작은 책도 만들었을 겁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원하는 책을 찾는 것이 요즘 아이들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너무나도 원하다가 좌절한 적도 기억나고 직접 찾아낸 책들, 예를 들어 E. 네스빗의 책이나 에드워드 이거처럼 너무나도 소중한 책도 기억납니다.

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 도서관은 WPA가 지었고 나중에는 책을 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9세기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 책만 있었습니다. 아동 도서 신간은 많지 않았죠. 나니아 책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클로디아의 비밀The Mixed-Up Files of Mrs. Basil E. Frankweiler”과 “치티치티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을 주문하기는 했지만, 그것 말고는 … “캡틴 캥거루”에서 “패딩턴 곰Paddington Bear”이나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에 관해 들었고, 아마 프랜시스 고모가 저한테 사주셨을 겁니다.

“캡틴 캥거루”가 60년대 어린이들의 오프라 윈프리였다는 것을 누가 알까요?

그래요! 그 프로그램을 보고 사람들이 무엇을 읽는지 알았습니다.

작가님의 책은 잊어버린 어린 시절 책 읽는 기분을 너무 잘 잡아서 자극합니다. 캐릭터가 다 자란 뒤에도 말이죠. 제 말은, 부분적으로는 그들도 새로운 세계에 있습니다. – 휴대전화로 어떻게 구글링 하는지 압니다. – 하지만 시오 또한 그런 것에는 소극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졸린 가게에서 일하고 주로 오래된 영화를 봅니다.

그것은 바로 저입니다. 앉은자리에서 피터 로레의 영화 다섯 편을 연속으로 보곤 합니다.

시오는 작가님과 비슷합니까? 그는 분명 자전적인 인물은 아니겠지만, 취향은 어떻습니까?

사물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이 저와 완전히 다르지는 않습니다.

그는 약간 엉뚱하고, 너무 즉각적으로 행동합니다.

불쾌한 방식으로는 아니죠. 책 속의 그런 느낌이 좋아요. 예를 들어 “비밀의 계절”에는 날짜가 없으며, 그것은 매우 의도적입니다. “황금방울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죠. 그건 정말 대체 역사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8년 전에 폭격을 당하지 않았으니까요.

요즘 많은 작가가 집중하기 어렵고 기술 때문에 산만하다고 불평합니다. 작가님은 일정 시간 버지니아 농장에서 삽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됩니까?

이해합니다. 책을 다 쓰고, 하루에 다섯 번 이상 휴대전화를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 번 확인하곤 했습니다. 집 한구석에 두고 다닙니다. 수신되는 곳은 거기뿐이거든요. 이제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분명 그럴 수 없거니와 리틀, 브라운 [앤드 컴퍼니 출판사] 사람들이 문 앞에 들이닥치고는 합니다.

시오는 “비밀의 계절”의 작중 화자인 리처드와 마찬가지로 남성입니다. 남성 화자에 특별히 끌리는 점이 있습니까?

“작은 친구들”이 여자애 이야기니까 교대로 바꾸었습니다. “작은 친구들”은 아주 여성적인 책입니다. 여성만의 세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벗어나려 변화를 주었습니다.

맞아요, 한 아이의 3인칭 관찰자 시점이기도 합니다. “황금방울새”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성장소설 느낌을 아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은 정말 공정하지 않지만, “황금방울새”와 같은 소설에서 – 디킨스의 분량, 다른 사회적 환경, 그리고 그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 만약 주인공이 여성이라면, 소설의 초점에 관한 우리의 생각은 뻔할 겁니다. 그것은 …

압니다, 압니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기 때문에 제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끔찍합니다.

꽤 유명한 편집자가 저에게 “비밀의 계절”은 결코 출판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공한 책 중에 여성 작가가 남성의 시점으로 쓴 책은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는 여성 화자의 시점으로 바꾸어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성 화자였다면 그 소설은 결코 효과적이지 못했을 겁니다. 그녀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를 독자들은 필연적으로 궁금해하기 때문입니다 … 결코 효과적이지 못했을 겁니다. 전혀 다른 책이 되었을 겁니다. 누구를 좋아하는지 궁금해하지 않아야만 효과가 있었을 겁니다.

그런 스타일의 소설에서, 아마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이 읽을 겁니다, 주인공이 여성이라면 그 반영으로 낭만적인 파트너를 찾는 결말을 기대한다는 점은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심지어 그녀가 누구와 “맺어질지” 토론하기까지 합니다. 그것이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종류의 결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거 아시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많은 독자들은 화를 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하는 것과 책의 내용이 다른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짜증을 냅니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에 스티븐 킹이 쓴 제 소설 리뷰를 읽었습니다. 그 글은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절대 참여하지 않은 폐쇄된 남성 세계를 너무 잘 써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세계의 일부였습니다. 남자애들과 친구인 여자애 … 저는 항상 남자 친구, 친한 남자 친구가 많았습니다. 시오와 [그의 가장 친한] 보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 제가 아주 멀리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제가 아는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시오를 여자로 만들었다면, 문제가 많았을 겁니다 …

실망스러웠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관습을 무시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독자는 아주 다른 기대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지 못하면, [바보같이 노래하는 듯한 목소리로] 그들이 결혼하지 않으면, 기대를 실망하게 하는 소설이 됩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새 책으로, 사랑이 아닌, 일로 구원받는 여성의 삶을 다룬 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인터뷰를 읽었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일로 구원받는 남성에 관한 책도 쓰기 어렵습니다. 쓰기도 어렵고, 팔기도 어렵습니다.

그녀가 그 점을 잘 끄집어낸 것 같습니다. 모든 여성의 삶에서 독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반영해서 결혼 플롯이 이렇게 고착된다고 생각하기는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자신과 많이 닮은 캐릭터에 관한 책만 읽고 싶어 하는 독자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일부 사람이 그런 식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건, 아, 너무 지루해 보입니다! 책을 읽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다른 삶과 같듯이, 책을 쓰는 것의 재미는 다른 사람의 삶을 정말로 살아 본다는 것입니다. 저 자신의 삶을 쓰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을 쓰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로라 밀러

로라 밀러는 “The Magician’s Book: A Skeptic’s Adventures in Narnia”의 저자입니다.